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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12월 5, 2021

‘메이드 인 아프리카’ 전기차가 온다

  • 우간다 첫 전기차 회사 설립
  • 키이라, 전기버스 생산 시도
  • 중국 배터리·기술자 지원했지만
  • 중국산 전기버스와 경쟁해야
  • 케냐·남아공 등도 전동화 동참
  • ‘검은 대륙’ 전기차 혁신 시동

아프리카 대륙 동쪽 내륙에 있는 나라 우간다, 수도 캄팔라 도심은 세계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지역 가운데 한 곳이다. 산업이 발달하지 못하고, 난방이 필요 없는 지역이라 공기 중에 떠다니는 오염물질 대부분이 자동차나 오토바이로부터 발생한다. 특히, 도로에 다니는 차량이나 오토바이 대부분이 다른 나라에서 들여온 오래된 중고라서 더욱 많은 오염물질을 배출한다.

우간다 정부는 오랫동안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대중교통 인프라를 적어도 중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했지만, 현재 경제 수준으로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며 조금씩 기회가 보이기 시작했다. 전동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전기차를 만드는 일은 내연기관차 산업을 키우는 것과 비교하면 훨씬 쉬웠다.

높아지는 자존심

키이라 모터스(Kiira Motors)는 우간다에서 이 같은 흐름에 가장 먼저 올라탄 회사 가운데 하나다. 정부가 소유하는 국유회사로 캄팔라 인근에 전기차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연산 5000대 규모의 전기버스 공장으로 내년 7월쯤 첫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공장 운영을 위한 도로나 전력망, 수도관 등 인프라도 이미 설치됐다. 아직 주문을 받지는 못했지만 이미 여러 여객회사와 협상 중이라고 키이라 모터스는 밝혔다.

우간다 정부는 한발 더 나아가 키이라 모터스가 만드는 전기버스 부품의 90% 이상을 국산화할 꿈을 꾸고 있다. 현재도 첨단 기술이 필요한 차량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중국에서 수입하는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부품을 자체 조달한다. 라디오와 헤드라이트 등에 사용되는 12V 납축전지, 공기 여과기, 창문, 차체 등이 그것이다. 엘리오다 툼웨시그웨 우간다 과학기술혁신부 장관은 “우간다의 철과 리튬, 구리, 대나무 마루, 바나나 섬유 시트로 버스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MIT와 함께한 경험이 시발점

키이라 모터스가 버스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캄팔라에 있는 마케레레대 교수와 학생팀이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주도의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동참하면서다. MIT는 당시 5인승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를 설계했다. 이를 경험한 우간다 학생과 교수가 전기차 개발에 계속 도전했다. 마침내 2011년 11월 2인승 전기차 시제품을 만들었다. 아프리카 최초의 전기차였다. 실제로 생산돼 판매도 됐다.

이후 프로젝트는 5인승 전기차와 전기버스 개발로 이어졌다.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얹어 달리는 도중 충전이 가능한 전기차 개발이 목표였다. 태양 빛이 뜨거운 아프리카 기후라면 가능한 얘기였다. 2018년 중국도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중국 CHTC 모터가 키이라 모터스와 제휴를 맺는다. CHTC 모터는 중국 국유회사인 궈지자동차(Sinomach Automobile)의 자회사였다. 파견 온 중국인 기술자가 전기차 제조 기술을 전수했다.

이에 힘입어 키이라는 지난해 말 ‘카율라 EVS(Kayoola EVS)’라는 전기버스 시제품 2대를 만들었다. 중국 배터리와 제조경험이 우간다의 첫 전기버스 개발이라는 꿈을 이뤄줬다. 하지만 중국산 전기차는 강력한 경쟁자이기도 하다. 중국은 현재 세계 전기버스 시장의 99%를 장악하고 있다. 세계 전기버스 시장은 2016년 10만대 규모에서 지난해 50만대로 증가했다.

다른 아프리카 자동차 회사

아프리카는 세계에서 전동화 바람이 가장 약한 대륙이다. 하지만 조금씩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전기차 중고차 수입이 늘어나는 동시에 자체적으로 전기차 생산에 도전하는 나라가 늘고 있다. 우간다의 뒤를 잇는 나라가 계속 생기는 것이다. 우간다에 자극받은 이웃 나라 르완다는 지난해 5월 모든 오토바이 택시를 전기 오토바이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했다. 독일 폭스바겐그룹은 수도 키갈리에서 전기차를 조립하고 있다.

충전소 같은 전기차 인프라는 물론 전기차 공유 서비스 등도 생겨나고 있다. 케냐는 2018년 전기차 공유 스타트업 노피아라이드(NopiaRide)가 설립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ev크라우드루트(CrowdRoute), 그리드카스(GridCars) 같은 전기차 충전 서비스 회사가 생겼다. 모리셔스 기반의 ‘바야 아프리카(VAYA Africa)’는 모리셔스와 짐바브웨에서 전기차 공유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리셔스 전기차 공유회사 바야 아프리카 /사진=바야 아프리카
희승 electric@theplug.co.krhttps://theplug.co.kr/news/author/mykim/
안녕하세요. '전기(?)'를 사랑하는 채희승입니다. 지구 환경을 지키는 멋진 친환경차 관련 유익하고 재밌는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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