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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11월 27, 2021

비 올 때 충전, 침수되면…전기차 감전 위험은?

  • 전기차 배터리 완전 방수
  • 침수되면 전원 자동 차단
  • 비 올 때 충전해도 안전
  • 사고 때도 감전 위험 없어
  • 오히려 석유차 화재 위험
  • 사고때 모터 멈춰 주의해야

혼다의 공식 사과

“하이브리드 자동차나 전기차는 침수되면 감전될 가능성이 있어 위험합니다. 즉시 차량에서 떨어져 주세요.”

장마가 이어지던 지난달 7일 일본 자동차 업체 혼다가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이다. 폭우로 불어난 물에 전기차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배터리를 사용하는 차량이 침수되며 전류가 흘러나와 사람을 감전시킬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내용이었다.

혼다로서는 사용자를 걱정하는 마음에 올린 글이겠지만, 즉시 사방에서 내용이 틀렸다는 의견이 빗발쳤다. 전기차는 설계상 배터리 부분이 완전 방수로 돼 있어 침수돼도 감전 걱정이 없다는 지적이었다.

비판이 이어지자 혼다는 하루 뒤 “내용을 다시 확인 중”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그 다음 날에는 “하이브리드차나 전기차는 배터리 설계에 (침수에 대비한) 다양한 대책을 실시하고 있어, 침수돼도 감전의 위험이 없다”며 해당 게시물에 대해 사과했다.

반쯤 잠긴 채 달리는 테슬라 ‘모델X’ /영상=유튜브

전기차 정말 안전할까

기후변화로 여름 장마철이 길어지고, 독해졌다. 하루도 쉬지 않고 끝없이 내리는 비에 도로가 끊기고 주택이 침수됐다. 차량 피해도 엄청나다. 물에 빠지거나, 심지어 전체가 침수돼 폐차장으로 향하는 차량이 속출했다.

전기차는 더욱 위험해 보인다. 물에 닿으면 치명적인 ‘전기’를 동력원으로 삼기 때문이다. 침수되면 운전자도 감전될 것 같다. 정말일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위험은 있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차량인 만큼 이론적으로 감전 위험이 있지만,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의미다.

전기차는 제도 단계에서 완전 침수에 대비하는 수준의 방수 성능을 가진다. 배터리 등 전기가 흐르는 부분이 완벽히 외부와 차단된다는 얘기다. 시동을 켜지 않은 차량은 원래 전원이 공급되지 않고, 주행 중인 차량도 안전 제어 시스템으로 보호된다. 에어백이 터지는 대형 사고가 발생해도 누전 장치가 작동한다.

비가 오는 날 전기차를 충전해도 상식 수준의 기준만 지키면 감전 위험이 없다. 전기차 충전기에 물을 들이부은 상태에서 차량에 플러그를 꽂는 등의 위험한 행동만 하지 않으면 된다.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할 때도 충분한 배수 시설 확보 등이 규정돼 있다.

전기차에서 유일하게 감전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은 사고 때 탑승자 구조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차체를 절단해야 할 경우다. 급한 나머지 무분별하게 배터리 부분을 절단했다가는 감전이나 폭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차량이 원래 모습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완파된 경우에도 위험이 커진다.

고압 전기가 흐르는 주황색 배선 /사진=자동차10년타기시민운동연합

주황색 배선을 조심하라!?

“전기차의 감전 위험은 거의 없다”는 전문가 의견에도 습기와 수분, 그리고 전기차에 대한 논란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고압 전류가 흐르는 주황색 배선을 조심하라는 의견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시민단체 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은 “300V 이상의 고전압 시스템을 사용하는 전기차는 부분 침수되거나 비에 젖어도 안전장치 및 방수기능으로 밀폐돼 있어 침수 시에도 물이 스며들지 않는다”며 “배터리 등 주요 장치에는 수분 감지 센서가 있어 물이 스며들면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해 감전을 예방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전기차 엔진룸에 있는 주황색 배선은 고압선이므로 절대 손대선 안 된다”며 “감전 예방을 위해 정비사도 절연 복장과 장갑을 끼고 정비를 한다”고 했다. 비가 오거나 침수됐을 때 주황색 고압선을 통해 사람이 감전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자칫 실수로 감전될 수 있는 만큼 주의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사고 나면 멈추는 전기차

전기차는 사고가 나면 움직일 수 없게 된다. 고전압 회로가 차단돼 모터가 가동되지 않아서다. 웬만한 사고에는 엔진이 계속 가동되는 내연기관차와는 다르다. 이 때문에 전기차를 타다 사고가 났다면 즉시 안전한 곳으로 차량을 이동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전기 차단으로 차량이 멈추는 것을 제외하면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훨씬 안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내연기관차는 사고 시 기름이나 가스 유출로 화재나 폭발의 위험이 크다. 휘발유는 인화점이 마이너스(-) 43도, 발화점이 300도로 쉽게 불이 날 수 있는 물질이다.

침수됐던 테슬라 자동차 시스템이 다시 작동하는 모습. /영상=유튜브

제이슨 tesla@theplug.co.krhttps://theplug.co.kr/news/author/jason/
제이슨입니다. 그동안 전기차와 전기자전거 등 친환경 모빌리티 산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 산업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꼼꼼히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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