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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12월 5, 2021

상장에 목숨 건 중국 EV 스타트업, 그 이면엔… 

  • 중국 전기차 스타업 잇단 IPO
  • 1차 경쟁에서는 살아남았지만
  • 생존 자금 시급, 상장 서둘러
  • 시장 침체 심각, 상장해도 위험
  • 배터리 화재 사고 등 악재도

지난 7월 30일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오토(Li Auto·理想汽車)’가 미국 뉴욕증시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리오토는 상장에 성공하면서 11억달러(약 1조3000억원)를 충전할 수 있었다. 증시로 향하는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은 또 있다. 샤오펑(Xpeng)은 이달 안에, 늦어도 다음 달에는 나스닥에서 기업공개(IPO)를 진행할 예정이다. WM모터(웨이마자동차·威馬汽車)와 호존오토(너자자동차·哪吒汽車) 등도 내년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커촹반(科創板·스타마)에 상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1만대 생산을 돌파한 중국 리오토의 리원 자동차 /사진=리오토 https://www.lixiang.com/

그렇다면 중국 전기차 업체는 왜 증시로 몰리는 것일까. 단순히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일까. 상장하면 기업 재무상태가 공개되고, 공시 등 각종 의무도 생기게 된다. 신생 회사에는 제법 부담이 되는 일이다. 상장한다고 모든 기업이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상장 시기도 모호하다. 경기가 좋아야 상장으로 더 많은 돈을 모을 수 있는데, 지금은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경제가 매우 침체한 상황이다.

생존을 위한 상장

‘생존’. 이 한 단어로 많은 것이 설명된다. 약 5년 전 중국에는 50개 이상의 전기차 스타트업이 난립했다. 중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 효과로 전기차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너도나도 전기차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하지만 이 중 지금까지 살아남은 기업은 20여 개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대부분 명맥을 유지하는 수준이다. 실제로 전기차를 판매하는 기업은 니오(NIO·蔚來), 샤오펑 등 5개 정도로 추려진다. 약 10분의 1만 1차 생존의 관문을 통과한 것이다.

중국 전기차 니오(NIO) EC6 /사진=니오 https://www.nio.com/

내부 경쟁에서 살아남았지만, 여유롭지는 않다. 5개나 되는 중국 전기차 회사를 받아줄 시장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 앞으로 더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장이 커지기 전까지 살아남을 자금줄이 필요하다. 상장을 하면 증자나 채권 발행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편해진다. 중국 전기차 업체가 상장에 목을 매는 가장 큰 이유다.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를 원하는 초기 투자자의 요구도 맞물려 있다.

낙관할 수 없는 미래

상장은 쉽지 않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중국 스타트업이 미국 증시에 들어가는 일이 많이 힘들어졌다. 상장을 신청해도 증권거래소 측에서 거부할 수 있다. 불확실한 요소가 많아서다. 일부 중국 스타트업이 단번에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나스닥 상장 대신 자국 증시를 기웃거리는 이유다. 중국 정부가 자국 자본시장 육성을 위해 최근 IPO 기준을 크게 완화한 것도 전기차 업체에는 호재다.

중국 전기차 샤오펑 P7 /사진=샤오펑 https://en.xiaopeng.com/

운 좋게 상장에 성공해도 문제다. 제대로 된 전기차를 만들어 시장에 내놓지 못하고, 적자를 계속 벗어나지 못하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 불 보듯 뻔하다. 기업가치가 하락하고 추가 자금 조달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진다. 최근 시장 환경도 좋지 않아 투자를 망설이는 투자자도 많아졌다. 중국자동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의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5% 감소했다. 정부 보조금도 올해 10% 줄어든 데 이어 내년과 내후년 각각 20%, 30% 감액될 예정이다.

화재 사고, 품질 논란 이어져

최근 중국 전기차 업계에 악재도 잇달았다. 어렵사리 시장에 내놓은 차량이 화재 사고에 휘말린 것이다. 지난 11일 중국 남부 광둥성 광저우시에서 샤오펑의 G3 크로스오버 차량이 불길에 휩싸였고, 그보다 한주 전에는 리오토의 리원(Li One)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가 광둥성 자오칭시 고속도로를 달리다 화재가 발생해 차에 타고 있던 두 명이 화상을 입었다.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중국산 배터리 불량 문제로 추정된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올라온 샤오펑 G3 자동차 화재 사고 소식 /사진=웨이보 갈무리

샤오펑 G3는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의 NCM 811 배터리를 사용한다. 80%의 니켈(N), 10%의 코발트(C), 그리고 10%의 망간(M)으로 구성된 배터리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보다 출력이 좋아 항속거리를 늘릴 수 있지만, 화재 위험이 큰 것이 특징이다. 만약 샤오펑 자동차에서 비슷한 사고가 계속 이어지면, 앞으로 상장 작업에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화 sunny@theplug.co.krhttps://theplug.co.kr/news/author/sunny/
지구를 깨끗히하는 친환경 차를 주목니다. 세계 최고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전기차 시장을 자세히 분석해보려 합니다. 많은 응원과 지지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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