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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12월 5, 2021

세계 첫 양산 EV ‘미쓰비시 i-MiEV’ 역사 속으로

  • 미쓰비시 2009년 전기차 ‘i-MiEV’ 출시
  • 세계 자동차업계 최초 전기차 양산 성공
  • 누적판매 2만3000대 불과 소비자 외면
  • ‘항속거리 160㎞, 비싼 가격’ 혁신 없어
  • 배터리 자체 조달 고집 등 경쟁력 하락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가 세계 첫 양산 전기차(EV)로 2009년 출시된 ‘아이미브(i-MiEV)’ 생산을 올해 종료한다고 18일 밝혔다. 일본이나 북미, 유럽 등 세계 50여 나라에서 판매해왔지만, 미국 테슬라 등 신형 EV와의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성능 개량을 위해 막대를 투자를 계속해야 하는 점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끼쳤다.

아이미브는 역사는 오래됐지만, 판매량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누적 판매가 2만3000대에 불과하다. 지난 2010년 출시된 닛산자동차의 ‘리프(LEAF)’가 지금까지 50만대 이상 팔렸다는 점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심지어 테슬라의 ‘모델3’는 2017년 출시 이후 60만대 이상 판매됐다.

미쓰비시 전기차 아이미브(i-MiEV) /사진=미쓰비시

미쓰비시 아이미브가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은 이유는 부족한 배터리 성능이다. 리튬이온 배터리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하면서 전기차 성능 자체가 떨어진 것이다. 아이미브 배터리 공급은 GS유아사 등과 공동 출자해 설립한 리튬에너지재팬이 담당해왔지만, 자체 조달을 고집하면서 경쟁에서 도태된 것이다.

실제로 테슬라는 일본의 파나소닉과 연합해 대규모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LG화학 등 배터리 전문업체를 통해 부족한 물량도 보충한다. 혼다는 중국 CATL과 손을 잡았다. 기술과 비용 경쟁력이 배터리 업체와 협력해 전기차 경쟁력을 높이는 것인데, 미쓰비시는 이 같은 혁신 흐름을 놓쳤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것이 완충 항속거리다. 아이미브는 첫 출시 이후 성능 향상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1회 충전 때 가장 멀리 갈 수 있는 거리가 160km에 불과했다. 리프는 처음부터 200km였으며, 지금은 400km 정도까지 늘렸다. 가격도 대당 약 320만엔(약 3568만원)으로 500만엔(약 5575만원)인 모델3와 차이가 크지 않았다. 차량 성능을 고려하면 모델3가 월등한 경쟁력을 보유한 것이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로고 /사진=테슬라

미쓰비시가 아이미브 등 전기차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른 업체가 전기차 시장에서 이미 막강한 경쟁력을 쌓았기 때문이다. 중국 업체의 존재감이 돋보이는 가운데 혼다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과 협력하기로 했고, 독일 폭스바겐과 미국 포드자동차도 전기차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미쓰비시는 닛산과 소형 EV 개발을 진행 중이다. 오는 2023년 출시가 목표다. 그러나 EV 모델 한 두 가지로 이익을 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앞으로도 EV 시장의 합종연횡이나 철수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화 sunny@theplug.co.krhttps://theplug.co.kr/news/author/sunny/
지구를 깨끗히하는 친환경 차를 주목니다. 세계 최고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전기차 시장을 자세히 분석해보려 합니다. 많은 응원과 지지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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